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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데싸
목표 없이 바다를 떠돌다.글또 9기가 끝나갈 때쯤 나는 퇴사를 했다. 여행을 다녀오겠다거나 그런 로망은 없었고, 그저 하루를 '온전히 내가 하고 싶은 것'으로 채우고 싶었다.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하고, 미뤄왔던 버킷리스트를 이루고... 어떻게 보면 정말 회사를 안 다닐 때의 '일상'을 원했던 것 같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수학 공부를 하고, 코딩테스트도 준비하고, 그림도 그리고, 운동도 하고 ... 하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항상 하루를 마무리 할 때면 오늘 나 뭐했지, 라는 허탈함이 들었다. 아무것도 안 하고 놀았던 것은 아닌데, 뭘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8월부터는 이력서를 쓰기 시작했다. 전 회사에서 잘 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3년 정도의 경력이면 금방 취업하겠지하는 마음으로 이력서..
벌써 글또가 시작하고 5개월이 지나갔다. 그 사이에 참 많은 일이 있었는데, 가장 큰 건 역시 퇴사.글또 9기 활동이 시작하던 23년 12월부터, 예전부터 막연하게 꿈꿔오던 퇴사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많이 바빴고, 또 많이 아팠다. 고민거리가 생기면 다른 일에 소홀해지는 성격에 한동안은 글또 활동을 열심히 하지 못해 아쉬웠었는데, 퇴사를 확정하고부터는 참여할 수 있는 행사는 다 참여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할 거리를 주었던 글또 9기의 마지막 글은 퇴사 배경과 글또 후기, 그리고 앞으로의 나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1. 어쩌다 퇴사?퇴사를 고민하기 시작한 건, 일단 회사가 많이 흔들리면서 이곳에서의 미래가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동기부여가 될 외부 조건이 상당수 사라졌고, 12..
"SI 회사는 야근 많고 월급 짜서 절대 가면 안된대" SI 회사에 대해 이야기 할 때면 빠짐없이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SI 회사에 대해 검색하면 실제로 많은 사람들, 특히 신입들이 SI회사에 가도 될까요라는 걱정 어린 질문을 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SI 회사는 정말 절대 가면 안되는 그런 무시무시한 곳일까요? 주니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서 3년 동안 SI 회사에 다니면서 느낀 장단점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1. SI (System Integration) 란? 지금 회사에 합격 연락을 받았을 때까지도 SI 회사가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취업을 하고 한참 뒤에야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곳이 SI 회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사용되는 공식적인 용어는 'IT서비스'이지만, 국내에서 더..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매일 글을 쓸 수 있을 것처럼 열정이 넘치지만, 생각보다 글을 꾸준히 쓰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글또 활동을 통해 2주에 한 번 글을 쓰고 있지만 아직은 습관보다는 벼락치기 과제하듯 적는 경향이 강해 성윤님의 글쓰기 강의에서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나의 글쓰기 프로세스를 만들고 습관화 해보려 한다. 글또를 처음 시작했을 때 목표는 '내가 공부한 내용을 비전공자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로 작성하는 것'이었다. 파워 N답게 온갖 생각이 많아 글감을 정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 대부분 공부가 선행되고 내가 이해한 뒤 글을 써야 하는 주제이다 보니 초안 작성하는데 시간도 많이 들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올바르지 않은 정보를 전..
2022년이 열정과 도전의 해였다면, 2023년은 안정과 마무리의 해였습니다. 한 해를 돌아보는 질문 리스트나 기록 다이어리인 '연말정산'을 작성하며 2023년을 돌아봤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몇 가지 질문들을 소개하며 저의 2023년을 마무리 해보겠습니다. 1. 올해 가장 잘 한 일은 무엇인가요? 회고를 하다 보면 아쉬움과 후회만 적힐 때가 많아서 이번 회고에서는 자신에 대한 칭찬을 먼저 떠올려 봤습니다. 올해는 기록을 많이 했습니다. 생각도 많고 상상도 자주 하지만 보통은 생각에 그쳐 곧잘 까먹고 했는데 2023년은 흘러가는 생각이 없도록 기록을 자주 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매 해 다이어리 꾸준히 쓰기, 기록하기를 계획으로 세웠지만 실패했던 이유는 '잘 쓰기'에 대한 강박 때문이었습니다. 생각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