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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데싸

글또 10기의 마지막 공식 회차가 오늘로써 끝난다. 6개월이 이렇게 빠르게 지나갔다는 것도, 이제 끝이라는 사실도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아쉬움이나 슬픔보다 먼저 든 감정은 ‘이게 진짜인가?’ 싶은 얼떨떨함이었다. 아직은 글또를 온전히 떠나보낼 준비가 되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비록 공식 일정은 끝났지만 그동안 쌓아온 시간과 경험은 내 안에 그대로 남아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일까. 나조차도 모르겠는 지금의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글또를 처음 시작했던 9기부터 하나씩 정리해보기로 했다. 글또 9기 : 시작은 작은 클릭 하나에서글또의 존재는 우연히 읽은 블로그 글에서 처음 알게 됐다. 대학원을 고민하던 중 이수진님의 블로그 글을 읽게 되고, 글에 빠져들어 다른 글을 읽어보다 글또 관련 회고글을 읽었다. ..

🏁 2025년 체험판(1월)을 마치며긴 연휴가 끝나고 나니 어느덧 2025년의 1월도 막을 내렸다.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한 달이 지나가다니. 예전이었다면 조급하게만 느껴졌을 테지만 이번엔 달랐다. 이번 1월을 2025년 정식 버전을 앞둔 체험판이라고 생각해 보기로 했다. 방향성을 점검하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며, 실패도 가볍게 느껴보는 시간. 이런 마인드셋을 갖게 된 건 글또의 다진마늘(의지를 다지는 소모임)에서 모임장 마늘짱이 남긴 공지문 덕분이었다. 매해 1월에는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강박이 강하게 든다. 막상 1월이 정신없이 지나고 나면, 허무하기도 하고 열심히 하지 않은 것 같아 자책하곤 했는데 '체험판'이라는 단어 하나가 마음을 편하게 만들었다. 나는..

2024년의 마지막 날에 하는 회고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해가 넘어가는 시간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바다를 보며 작성하고 있다. 한 해가 얼마나 만족스러웠는지와는 별개로 내가 좋아하는 것에 둘러쌓여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다. 체계적으로, 다른 사람도 영감을 얻을 수 있게 회고를 작성해보고 싶었지만 그냥 내가 생각나는 대로 써보기로 했다. 회고를 통해 반성도 하고, 칭찬도 하고, 2025년 의지도 불태워보자. 퇴사 후 삶에 대한 고찰2024년이 끝나간다. 매년 시간이 빠르게 흐르지만, 퇴사를 하고 오롯이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보낸 올해가 유독 그랬다.퇴사를 할 때의 난 열정이 가득했고, 사실은 올해 안에 취업이 될 거라는 막연한 자신감이 있어서 불안하지 않았다.하지만 10월이 지나..

일상이 힘겹게 느껴질 때 종종 내가 게임 캐릭터고 퀘스트를 깨고 있다고 상상하곤 한다. 취준생인 지금은 '취업'이라는 전직 퀘스트가 있다. 주니어인 듯, 주니어 아닌, 주니어같은 3년 경력을 가지고 있고 어떤 직무로 가고 싶은지 정했으니 1차 전직 정도는 했지 않을까. 막막하게 느껴지는 취준생활을 보다 효율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직접 취업을 위한 미니퀘스트를 만들어 보았다. 1. 취업 퀘스트 생성취업 준비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보통 경력직(IT)의 취업 준비 프로세스를 크게 나누면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서류 지원 : 경력기술서, 포트폴리오, 자기소개서, 인적사항 등2. 시험 : 인적성, 코딩테스트 등3. 면접 : 기술 면접, 인성 면접, 임원 면접 등 경력기술서, 포트폴리오 등은 한 번에 완벽..

목표 없이 바다를 떠돌다.글또 9기가 끝나갈 때쯤 나는 퇴사를 했다. 여행을 다녀오겠다거나 그런 로망은 없었고, 그저 하루를 '온전히 내가 하고 싶은 것'으로 채우고 싶었다.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하고, 미뤄왔던 버킷리스트를 이루고... 어떻게 보면 정말 회사를 안 다닐 때의 '일상'을 원했던 것 같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수학 공부를 하고, 코딩테스트도 준비하고, 그림도 그리고, 운동도 하고 ... 하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항상 하루를 마무리 할 때면 오늘 나 뭐했지, 라는 허탈함이 들었다. 아무것도 안 하고 놀았던 것은 아닌데, 뭘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8월부터는 이력서를 쓰기 시작했다. 전 회사에서 잘 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3년 정도의 경력이면 금방 취업하겠지하는 마음으로 이력서..

벌써 글또가 시작하고 5개월이 지나갔다. 그 사이에 참 많은 일이 있었는데, 가장 큰 건 역시 퇴사.글또 9기 활동이 시작하던 23년 12월부터, 예전부터 막연하게 꿈꿔오던 퇴사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많이 바빴고, 또 많이 아팠다. 고민거리가 생기면 다른 일에 소홀해지는 성격에 한동안은 글또 활동을 열심히 하지 못해 아쉬웠었는데, 퇴사를 확정하고부터는 참여할 수 있는 행사는 다 참여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할 거리를 주었던 글또 9기의 마지막 글은 퇴사 배경과 글또 후기, 그리고 앞으로의 나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1. 어쩌다 퇴사?퇴사를 고민하기 시작한 건, 일단 회사가 많이 흔들리면서 이곳에서의 미래가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동기부여가 될 외부 조건이 상당수 사라졌고, 12..

"SI 회사는 야근 많고 월급 짜서 절대 가면 안된대" SI 회사에 대해 이야기 할 때면 빠짐없이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SI 회사에 대해 검색하면 실제로 많은 사람들, 특히 신입들이 SI회사에 가도 될까요라는 걱정 어린 질문을 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SI 회사는 정말 절대 가면 안되는 그런 무시무시한 곳일까요? 주니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서 3년 동안 SI 회사에 다니면서 느낀 장단점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1. SI (System Integration) 란? 지금 회사에 합격 연락을 받았을 때까지도 SI 회사가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취업을 하고 한참 뒤에야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곳이 SI 회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사용되는 공식적인 용어는 'IT서비스'이지만, 국내에서 더..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매일 글을 쓸 수 있을 것처럼 열정이 넘치지만, 생각보다 글을 꾸준히 쓰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글또 활동을 통해 2주에 한 번 글을 쓰고 있지만 아직은 습관보다는 벼락치기 과제하듯 적는 경향이 강해 성윤님의 글쓰기 강의에서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나의 글쓰기 프로세스를 만들고 습관화 해보려 한다. 글또를 처음 시작했을 때 목표는 '내가 공부한 내용을 비전공자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로 작성하는 것'이었다. 파워 N답게 온갖 생각이 많아 글감을 정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 대부분 공부가 선행되고 내가 이해한 뒤 글을 써야 하는 주제이다 보니 초안 작성하는데 시간도 많이 들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올바르지 않은 정보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