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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체험판 후 본게임 시작하기 본문
🏁 2025년 체험판(1월)을 마치며
긴 연휴가 끝나고 나니 어느덧 2025년의 1월도 막을 내렸다.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한 달이 지나가다니. 예전이었다면 조급하게만 느껴졌을 테지만 이번엔 달랐다. 이번 1월을 2025년 정식 버전을 앞둔 체험판이라고 생각해 보기로 했다. 방향성을 점검하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며, 실패도 가볍게 느껴보는 시간. 이런 마인드셋을 갖게 된 건 글또의 다진마늘(의지를 다지는 소모임)에서 모임장 마늘짱이 남긴 공지문 덕분이었다.
매해 1월에는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강박이 강하게 든다. 막상 1월이 정신없이 지나고 나면, 허무하기도 하고 열심히 하지 않은 것 같아 자책하곤 했는데 '체험판'이라는 단어 하나가 마음을 편하게 만들었다. 나는 그동안 1월을 완벽한 시작이어야 한다고 여겼다. 일기를 열심히 쓰다가 페이지를 잘못 넘겨서 작성하면 더 작성하기 싫어지는 것처럼, 1월이 삐끗하면 의지가 사그라들곤 했다.
하지만 게임에서 초보자가 실수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처음엔 조작법도 익숙하지 않고, UI도 낯설고, 자꾸 엉뚱한 버튼을 누르게 된다. 설정도 제대로 안 되어 있고, 맵을 헤매다 몬스터에게 어이없이 당하기도 한다. 중요한 건 당장의 성공이 아니라 '다음 스테이지로 갈 준비가 되었는가'이다. 이런 깨달음은 내가 2025년에 처음 읽은 책 『빠르게 실패하기』에서 강조하는 내용과도 정확히 일치했다. 그래서 나는 1월 동안 여러 가지를 시도하며, 앞으로의 방향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생각했다. 상황은 똑같고, 단지 마음가짐 하나가 달라졌을 뿐인데, 의지도 생기고 다음 달이 기다려지기 시작했다.
체험판을 마쳤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2025년의 목표는 무엇인지, 하지 않기로 결심한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1월 동안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돌아보며, 나라는 캐릭터를 더 깊이 이해해보려 한다
📃 체험판(1월) 플레이 로그 정리
본 게임에 앞서, 1월 동안 어떤 새로운 시도를 했고, 무엇이 잘 되었으며, 어떤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정리해보자. 새삼 느끼지만, 1월의 활동 대부분은 글또 덕분에 이루어진 것이었다. 좋은 커뮤니티에 속해 있다는 건 언제나 감사한 일이다. 🙏
2025년 1월 회고
📌 어떤 새로운 시도를 했는가?
- 독서 관련 모임 : 올해 들어 독서에 대한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이전까지 독서는 '선택'의 영역이었는데, 작년 말 문득 내 세상과 식견이 너무 좁다는 걸 깨달았고, 책을 통해 확장해야겠다고 결심했다. 1월에는 정기 독서 모임 OT에 참여하고, '고민에 맞는 책 추천' 모임에서 함께 교보문고를 탐방하며 책에 대한 관심을 행동으로 옮겼다. 무슨 책을 읽을까 골라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었는데, 이 모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워질 수 있었다.
- 타임 트래킹 : 정현님이 운영하시는 시공삶(시간을 공유하는 삶) 모임을 시작하며 타임 트래커로 내가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트래킹해보았다. 생각보다도 더 버려지는 시간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 특히 "5분만 쉬어야지"가 30분으로 변하는 것을 확실히 자각하게 됐다. 나를 감시(?)하는 시스템이 생긴 덕분에 의식적으로 더 성실하게 시간을 사용할 수 있었다.
- 8시 기상 : 원래 기상 시간이 9시 반~10시였는데, 기상 소모임 '일어났또'에 참여하게 되며 기상 시간이 8시로 당겨졌다. 예전 같았으면 6시나 7시에 도전했다가 바로 포기했을 텐데, 이번에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목표'를 세우자는 마음으로 8시를 선택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인증 후에 다시 잠드는 경우도 많았는데, 점차 루틴이 잡히면서 이제는 오전시간을 더 활용하고 있다.
📌 어떤 부분이 잘 되었는가? 혹은 재밌었는가?
- 인터뷰 : 글또 콘텐츠 크루 활동을 하면서 다른 사람을 인터뷰하는 경험을 처음 해봤다. 기획부터 시작해, 직접 인터뷰 대상자를 섭외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처음에는 긴장도 많이 했지만, 인터뷰가 끝난 후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 차는 기분이었다. 열정적으로 무언가에 몰두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건 설레면서 나 자신에게 자극이 많이 되는 경험이었다. "인터뷰 스킬이 정말 좋으세요."라는 칭찬도 들었는데, 순간 '이거 혹시 내 천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과연 이 문장이 예언이 되려나..?)
- 글또 리텐션 분석 프로젝트 : 1월에 가장 집중했던 사이드 프로젝트. 처음에는 도대체 분석을 어떻게 하는 건지 감도 안 잡히고, 제자리만 맴도는 기분이 들었는데 의기투합해서 몰두하다 보니 점점 방향이 잡혀가기 시작했다. 함께 하는 해인님과 민혜 님께 내적 & 외적 친밀감도 가득해졌고, 무엇보다 분석이 재밌어졌다. 정리해서 잘 전달하는 걸 장점으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적 있는데 이 분석에서 해당 스킬을 더 레벨업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2주 안에 1차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마저 열심히 달려야겠다.
- 선형대수 스터디 : 데이터 분야를 하면서 내 마음 속의 미련 1순위인 수학. 당장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다가도 수학을 제대로 알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욕심이 뒤섞여 행동 없는 스트레스로 남았는데, 스터디를 하며 겨우 행동으로 옮겼다. 물론 처음 계획처럼 매일 꾸준히 하지는 못하고, 스터디를 앞두고 벼락치기라도 하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개념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다. 예전에 커피챗에서 '꾸준히가 꼭 매일매일을 의미하는 건 아니잖아요? 어쨌든 포기하지 않으면 그것도 꾸준히가 아닐까요.' 하는 농담을 했었는데, 선형대수는 그런 의미에서 나름 꾸준히 공부 중.
- ChatGPT와 함께 소설 쓰기 : 나는 소설 쓰는 걸 정말 좋아한다. 완성된 글이 목적이라기보다는 내가 상상한 내용을 글로 쓴다가 목적인데, 사실 생각보다 쉽진 않다. 표현력이나 자연스러운 문장 쓰는 것도 힘들지만, 무엇보다 손이 상상을 못 따라간다. (생각보다 타자를 치는 것도 큰 노동이다..) 그러다 든 생각이 '내가 낸 아이디어를 GPT가 써주면 안 되나'였고, 시행착오가 많지만 꽤 재밌게 하고 있다. 신입 작가를 양성하는 느낌도 들고... 조만간 소설 쓰기 관련 프롬프트를 실험하고 정리해보고 싶어졌다.
📌 1월 체험판에서 겪은 시행착오 돌아보기
- 나에게 맞는 시간 사용법 : 원래의 나는 하고 싶은 일을 여러 개 벌여두고, 매일 시간을 조금씩 나눠가며 처리하는 스타일이었다. 마치 대학생 때 시간표를 짜듯이 말이다. 하지만 1월에는 상황상 우선순위가 높은 일 2가지 정도를 강제로 집중해서 해야 했다. 그런데 오히려 짧은 기간에 하나의 일을 집중해서 하니 훨씬 집중도 잘 되고 스트레스도 덜 받았다. 내가 계획한 실험은 아니었지만, 우연한 기회로 나는 다양한 일을 동시에 하는 것보다 하나의 일을 짧은 시간 몰두해서 해결하는 것이 잘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오프라인 모임 줄이기 : 연말과 설을 맞아 포항에 내려가 있었던 덕분에,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모임을 줄일 수 있었다. 사실 1월부터는 커피챗과 오프라인 모임을 줄이자는 나름의 목표가 있었다. 여전히 사람 만나는 게 정말 즐겁지만, 그것으로 인해 내 1순위 목표인 취업에 집중을 덜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커피챗 모집글이 올라오면 모두 참여하고 싶고, 후기글을 보면 나도 사람들과 많이 만나고 친해지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글또가 아무리 좋고 따뜻한 커뮤니티라도 내 미래는 스스로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오직 '사람을 만나는 목적'의 모임은 참으려고 노력 중이다. 하지만 글또가 2개월 정도 남은 시점에서 지금 안 하면 언제 또 이런 기회가?라는 생각도 들어서 마음속 두 자아가 열심히 토론하는 중이다.
나는 어떤 플레이어인가?
1월 동안 여러 가지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나라는 플레이어의 특징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예상대로였던 부분도 있었고, 뜻밖의 발견도 있었다. 이제, 본격적인 2025년 본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나라는 캐릭터를 분석해보자.
✔️ 강점
퇴사를 하고 가장 많이 생각했던 것 중 하나다. 자기소개서에 작성하는 회사가 바랄 것 같은 장점에서 벗어나 내가 생각하는 나의 장점들이 무엇일까? 여전히 '일'을 중심으로 생각하게 되지만, 회사에서 일을 하고 커뮤니티를 통해 사람들과 어울리며 몇 가지 강점들을 정의해 보았다.
- 의사소통 능력 : 회사에서나 분석 프로젝트에서 회의 내용이나 분석 내용을 정리하고 전달하는 것에 대해 좋은 피드백을 받았다. 협업할 때 서로 다른 목표를 바라보고 가진 않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소통을 잘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기도 하고. 상대방의 말을 찰떡같이 파악하고 쉽게 설명한다는 칭찬도 자주 받는 편이니 의사소통 능력은 강점으로 말할 수 있겠다.
- 논리적 사고 & 문제 해결 능력 : 논리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가 나름 균형 잡혀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번뜩일 때가 있는데, 해당 아이디어에 대한 논리적인 근거와 실행 가능성을 검토해서 이야기하는 편이다. 내 안에서 이미 토론의 토론의 토론을 거쳐서 의견을 전달하다 보니 문제 해결 능력이 높아지는 듯하다.
- 유연한 사고 : 예상하지 못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스트레스에 빠지기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빠르게 구분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면 행동으로 옮기고,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거라면 잊고 다른 일에 집중하려고 한다. 덕분에 스트레스 저항성도 높은 편이다.
내가 지향하고 있는 '다정한 T'가 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강점이 되고 있는 것 같다.
✔️ 약점
나를 한 마디로 정의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인 것 같다. 이것저것 모두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포인트가 작년에는 약점으로 다가왔다.
실제로 '고민에 맞는 책 추천 모임'에서 내가 고민으로 작성했던 내용이다. 대부분 우선순위를 정하는 책이나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법에 대해 추천해 주셨는데 한 분이 『모든 것이 되는 법 : 꿈이 너무 많은 당신을 위한 새로운 삶의 방식』이라는 책을 추천해 주셨다. 하고 싶은 게 많은 상태에서도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조언이 특히 와닿았다. 이 조언과 1월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나만의 스타일과 약점 극복 방법을 정의했다.
- 평소에는 하고 싶은 일들을 여러 개 벌여두고, 조금씩 나눠서 진행하는 스타일이다.
- 하지만, 우선순위가 높은 2~3가지 일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오히려 몰입도가 극대화된다.
- 1월 동안 강제로 집중하는 경험을 하면서, 멀티태스킹보다는 단기 집중 플레이가 더 잘 맞는다는 걸 발견했다.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기보다는, 한 번에 하나에 집중해 빠르게 완성을 목표로 하는 것이 내게 적합한 방법이었다. 앞으로는 ‘동시에 여러 개 벌이기’보다, ‘짧은 기간 동안 하나에 몰입하기’ 전략을 적극 활용해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클리어하자
✔️ 플레이어 정보 요약
강점과 약점, 나의 평소 생각 등을 정리해 나라는 플레이어 정보를 정리해 보았다.
[플레이어 정보 :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플레이어]
1. 플레이 스타일 : 다방면에 관심이 많지만, 핵심 목표가 생기면 몰입도가 극대화됨.
2. 주요 스킬 : 의사소통능력, 문제해결능력, 유연한 사고
3. 약점 :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하려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에 집중하지 못할 수 있음
4. 최적의 전략 : 멀티태스킹을 줄이고, 단기 집중 플레이 모드 활성화
5. 현재 진행 중인 퀘스트 : 데이터 과학자로 취업하기, 식견 넓히기
📌 미션 : 동시에 여러 개 일을 벌이기보다, 짧은 기간 동안 하나에 몰입하기 전략을 활용해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클리어할 것
1월 체험판을 통해 발견한 나의 성향
어렴풋이 예상은 했지만 1월 활동을 통해 확실히 깨달은 성향이 몇 가지 있다.
1. 루틴과 감시 시스템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인증성 소모임인 시공삶, 일어났또를 시작하면서 확실히 지키지 못했던 일상의 루틴을 회복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는 해야 하는데 하지 않는 나 자신이 게으르다고 생각하고 자책했는데, 나는 그저 혼자 있을 때 의지력이 약해지는 타입이었다. 혼자 일할 때보다 함께 일할 때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편이었고, 이를 통해 "타인의 시선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 중요한 동기부여 요소구나"라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타인의 시선이 있을 때 나는 훨씬 더 동기부여를 받는다.
➡ 앞으로도 ‘외부 감시 시스템’을 활용해 습관을 만들고 유지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듯!
2. ‘하고 싶은 일이 많지만, 취업이라는 1순위 목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나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사람을 만나는 걸 좋아하는 성향이었다. 사람을 만나는 게 줄여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고, 오히려 긍정적인 활동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현재의 최우선 목표가 취업이라면, 그에 맞춰 시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었다.
실제로 1월 동안 사람을 덜 만났을 때, 해야 할 일에 더 집중할 수 있었고, 작업의 몰입도도 높아졌다. 지금까지는 "현재를 즐겨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지만, 취업이 될 때까지는 좀 더 "미래를 준비하자"에 가중치를 둬야겠다고 결심했다. 현재를 즐기려는 나와 미래를 준비하려는 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지금이 아니면 못한다’는 불안감에 휩쓸리지 말고, 우선순위를 확실히 정할 것!
✔️ 최적의 게임 환경 세팅
지금까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앞으로를 위해 필요한 환경을 설정해 보았다.
1. 타임 트래킹 강화 - 매일 내가 실제로 집중한 시간을 수치로 확인하고 낭비하는 시간 줄이기
2. 정기적인 회고 - 월간 계획 세우기, 매주 월요일 오전 주간 계획 세우기, 자기 전 30분 하루 회고 하기
3. To-Do 세팅 - 오전/오후/밤에 할 일을 분리해서 계획하기. 하루에 2가지 이하 일에 집중하기.
게임에서는 자신만의 플레이 방식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나라는 플레이어를 알고 최적의 환경도 알았으니, 2025년이라는 본 게임을 더 재미있게 즐길 준비가 된 것 같다!
🗺️ 체험판을 바탕으로 2025년 정식 버전 로드맵 설정
나는 현재 플레이어이자 게임 기획자이다. 결국 플레이어(나)가 어떤 엔딩을 맞이했으면 좋을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지를 기획하는 사람도 나 자신이다. 2025년이라는 게임에서 나는 어떤 엔딩을 맞이하고 싶은가? 그 엔딩을 향해 가려면 어떤 퀘스트를 수행해야 할까?
나라는 플레이어가 도달했으면 하는 이상적인 엔딩을 먼저 그려보았다.
2025년 게임 클리어 목표
- 취업 성공! 내가 원하는 곳에서 일하고 있다.
- 책을 꾸준히 읽고, 기록하는 습관이 생겼다.
- 하고 싶은 일이 많지만, 효율적인 방식으로 하나씩 실행하고 있다.
- 지나간 1년을 돌아봤을 때,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
2025년이 끝났을 때, 나는 최선을 다해서 원하는 것(취업, 독서)을 이룬 사람이 되고 싶다. 작년에는 최선을 다했다기보다는 휴식하며 나를 돌아본 시간이었다. 그 시간도 충분히 의미 있었지만, 충분한 휴식을 한 지금은 모아둔 에너지를 쏟아부을 때다.
🎮 플레이 전략: 2025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체험판에서 방향을 점검하고 몇 가지 테스트 플레이를 해봤다면, 이제 정식 버전을 플레이할 차례다. 새로운 게임을 시작할 때는 목표를 설정하고, 캐릭터의 스탯을 찍고, 전략을 세운다. 즉, '어떤 방식으로 이 게임을 플레이할 것인가'를 생각한다.
2025년의 메인 퀘스트
올해는 욕심을 줄이고 핵심적인 퀘스트 2개만 설정했다. 지난해를 돌아보며 가장 아쉬웠던 점이 너무 많은 목표를 세워 하나도 제대로 완료하지 못했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취업을 상반기에 이룬다면 다른 목표를 추가로 세울 예정이다.
[메인 퀘스트] 취업하기
- 이력서 & 포트폴리오 완성하기. GitHub & 블로그 정리하기 (2월까지)
- 최소 30개 이상 기업에 지원하고, 면접 경험 쌓기 (노션에 기록)
- 직무 관련 스터디 운영해보기
- 대학원 알아보고 결정하기
[메인 퀘스트] 책 읽기
- 독서모임 빠지지 않고 참여하기
- 북적북적 어플에 책 15권 쌓기
- 매달 1~2권 목표해서 책 읽기
여전히 하고 싶은 게 참 많지만, 올해는 '완성'을 목표로 하는 해가 될 것이다.
찍고 싶은 스탯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게임에서는 캐릭터의 성장을 위해 스탯을 찍는다. 나 역시 올해는 단순한 목표 달성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고민해 봤다.
[Stats] 따뜻함 & 진실함
글또를 하면서 따뜻한 사람들에게 감동을 많이 받았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평소에 사람들을 대할 때 나도 모르게 사회적인 가면을 쓰게 되는데 나에게 적절한 텐션으로 한 마디를 하더라도 진실된 마음을 전하고 싶은 게 올해의 목표다.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로 일과 관련된 성장에 몰두하게 되는데, 퇴사를 하고 나 자신을 돌아보며 '일'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궁극적으로 나의 목표는 '행복하기'고 일 외에도 내가 찍어야 하는 스탯들이 분명히 있다.
패치 (수정사항)
게임에서 버그를 수정하지 않으면 플레이가 어렵다. 지난해 나를 지치게 했던 몇 가지 패턴들을 올해는 수정하고자 한다. 사람의 뇌는 하지 말자고 생각하는 것보다 하자고 생각하는 게 더 쉽게 프로그래밍되어 있다고 한다. 되도록 긍정문으로 끝나도록 패치해보려고 한다.
『빠르게 실패하기』 책을 읽으며 과거의 내 모습을 돌아보고, 수정사항을 적어보았다.
패치 내용 | 수정 전 | 수정 후 |
실패에 대한 두려움 | 항상 정답이고 싶고, 틀리는 게 무서워서 행동을 망설인다. 실수를 피하기 위해 공부하고 준비하며 질질 끈다. |
실패는 곧 경험치다. 빠르게 실패하고, 빠르게 배운다. 망설이지 말고 행동한다. |
목표 설정 | 시작부터 어려운 목표를 잡고, 자신감을 잃은 뒤 포기한다. (ex. 6시 기상) |
문제를 여러 쉬운 단계로 분할하여 달성한다. (ex. 현재 기상시간보다 30분 일찍 일어나기) |
저항 극복 | 몸이 안 좋다, 내일부터 해야지 등의 핑계로 해야 할 일을 미룬다. (ex. 계획 세우고 뿌듯해서 그 날 아무것도 안하기) |
일을 하기 싫은 이유가 떠오를 때 '악마의 속삭임'이라고 생각하고 저항을 극복한다. (ex. 일단 15분만 해보고 정말 힘들면 그만두자) |
체험판(1월)을 통해 내가 어떤 플레이어인지, 어떤 방식이 나에게 맞는지 점검했다. 그리고 올해의 핵심 퀘스트, 찍고 싶은 스탯, 수정해야 할 버그까지 정리 완료.
🎬 진짜 2025년은 지금부터 시작
진짜 2025년은 지금부터 시작. 게임의 엔딩은 어떻게 될까? 사실 알 수 없다. 스포는 있을 수 없는 게 인생이니까.
하지만 결과를 알 수 없다고 이 게임을 즐기지 않아선 안된다. 여러 번의 실패를 겪을 것이고, 실패에서 배워 나만의 공략집을 만들어가는 것이 게임의 묘미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실전에서는 게임과 다르게 리셋 버튼이 없다는 말이 있는데, Reset은 없어도 Retry는 있다.
- 올해는 완벽한 계획보다, 꾸준한 실행을 목표로 한다.
-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경험치를 쌓아가면서 성장하는 플레이어가 될 것이다.
- 작은 도전이라도 계속해서 시도하며, 나만의 공략집을 만들어갈 것이다.
올해는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는 해가 될 것이다. 스스로를 한계 짓지 않고, "지금 이 순간 최선의 선택을 하고 있는가?"를 계속 물어보며 나아가고 있는 방향을 항상 점검하자.
이제 본격적으로 달려볼 시간이다. START 버튼을 누르고, 본 게임을 시작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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